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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추억의 맛에 끌리다 한방 장작구이통닭

터터터텃밭밭 2025. 4. 26. 16:13

 

서울 화곡본동시장 근처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훈훈한 장작불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 향기를 따라 골목길을 걷다 보면, 정겹게 통닭을 굽고 있는 작은 가게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30년 넘게 장작구이 통닭을 고집해 온 정병수 씨가 지켜온 곳이다. 불길 위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통닭은 그야말로 골목의 명물이다.


세월을 담아낸 장작구이의 깊은 맛


화곡동 골목에서 변함없이 가게를 운영해온 병수 씨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미 추억 같은 존재다. 어릴 적 부모님 손잡고 찾던 곳을 이제는 자녀와 함께 다시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과 따뜻한 인심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당긴다.


지켜온 시간만큼 깊어진 상처


장작불 앞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온 병수 씨는 건강을 조금씩 잃었다. 결국 대상포진으로 청력을 잃는 고통까지 겪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익숙한 손길로 통닭을 굽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오랜 세월을 견딘 장인의 품격을 보여준다. 매일 장작불을 지키는 병수 씨의 헌신은 손님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부녀가 함께 지켜낸 소중한 공간


아버지의 고생을 지켜본 딸 정혜인 씨는 자연스럽게 가게에 함께 나서게 됐다. 일하면서 의견 충돌도 많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아버지를 도우려는 마음은 같다. 혜인 씨는 병수 씨의 손과 귀가 되어, 지금도 장작구이 통닭집의 불을 지키고 있다.


그 불꽃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


이곳의 불꽃은 단순히 고기를 익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부녀가 함께 만들어낸 정성과 사랑, 그리고 오랜 추억이 함께 타오르고 있다. 통닭 한 마리에는 이 골목을 지키려는 병수 씨와 혜인 씨의 진심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골목 끝에서 만나는 오래된 온기


장작불 향 가득한 통닭 한입은 누구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시장 골목 특유의 활기와 따뜻한 사람 냄새가 녹아 있는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선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화곡동의 따뜻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