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쑥과 명이나물

 

 

 

극한 직업 (극한 직업)

 

 

강원도 홍천의 조용한 산골짜기, 화촌면 덕밭재길에 자리한 ‘비움농원’은 봄이면 분주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계절 식재료인 명이나물 때문이다. 산에서 자라는 이 나물은 생김새는 소박하지만 풍부한 마늘 향과 은은한 단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장아찌나 고기쌈에 잘 어울려 봄철 인기 식재료로 꼽힌다.

험준한 산길 위에서 펼쳐지는 수확 현장

비움농원에서 명이나물을 채취하려면 먼저 산길을 올라야 한다. 그것도 해발 500미터 이상 되는 높이에 위치한 곳이다. 발을 디딜 틈도 좁은 경사면을 따라 이동해야 하며, 몸을 굽히고 손으로 하나하나 채취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 장시간 작업하다 보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5년의 기다림이 필요한 식재료

명이나물은 흔히 볼 수 있는 채소가 아니다. 한 번 씨를 심고 나면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까지 5년이 걸린다. 그래서 일 년 중 단 한 달 정도만 수확이 가능하고,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기다림이다. 오랜 기간 정성껏 키운 만큼, 수확기에는 한 치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다.

피로를 풀어주는 천연 보약

명이나물에는 마늘과 동일한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피로를 줄여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 봄철 기력 보충에 탁월하다. 하지만 이 알리신이 너무 강해 채취 중 손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장시간 작업 시 상당한 피로감을 안긴다.

단기간 집중 수확, 약 2톤의 명이나물

비움농원에서는 해마다 약 2톤에 달하는 명이나물을 수확한다. 이는 봄철 한정된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작업으로, 채취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산을 오르며 작업을 반복한다. 경사면에서 하루 종일 구부리고 일해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명이나물, 자연이 주는 계절의 맛

명이나물은 단지 봄을 상징하는 식재료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계절의 선물이다. 쉽게 자라지 않고, 수확도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깊은 맛과 이야기를 지닌 나물이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우리가 식탁에서 마주하는 명이나물이 훨씬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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